2024.5.16. 목
5월의 한 가운데에서.
찬 기운이 외투를 여미게 한다.
어제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기온이 여름찾아 차츰 오르려 하면
온종일 비가 내려 가라 앉히곤 한다.
봄이 멈추었다.
더위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되는
5월의 중순이지만
햇살과 하늘과 바람은
적당히 따갑고
참으로 맑고
싱그러움 가득이다.
봄이 딱 거기서 멈췄다.
가장 찬란히 빛나는 지금 이때
봄은 그대로 머물러 주고 있다.
마음이 오랫동안 푸르른 봄이다.
괜스레 감동스런 날들이 가고 있다.
매번 아쉽게 보내줘야 했던 봄이었건만
올해는 기꺼이 손 흔들며
이별을 고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그저 자연의 섭리에 감사할 뿐이다.
제 시간에 맞춰
모든 것을 소생시키는
이 자연의 질서에
어찌 감탄하지 않을 있을까?
올 봄
나는 이렇게 그와 아름다운 이별을 할 것이다.
내년 봄
나는 설레며 또 그를 기다릴 것이다.
어떤 모습이든 난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5월의 한가운데서 봄을 외쳐본다.
우리의 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고.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