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6. 월. 비
단비같은 봄.
어제는 하루종일 쉼없이 비가 내렸다.
그동안의 먼지를 싹 씻겨내리는
후련한 비가 그렇게 많이, 오랫동안 내렸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청량한 빗소리였다.
고요한 밤, 홀로 깨어 있는 그 시간에
듣는 후두둑 빗소리는
자장가처럼 편안하기도 하고
또한 나를 들뜨게 한다.
이 밤 사각 프레임 창가에 앉아
내리는 빗방울을 실컷 바라보고 싶다는
희망도 잠시 품어보았었다.
비 개인 다음날은
이슬 머금은 초록잎이
우리를 그들 앞에 머물게 했다.
한참을 서성이며 감탄하며
봄을 이야기 한다.
매순간 변화하며
내 마음을 사로잡는
이 봄의 그 어디 쯤에서
난 매일 이리도 설레고 있다.
이 봄은 나에게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마음,
따뜻하게 사랑할 수 마음을 가르쳐 준다.
그대로 잘 배워,
그 마음을 두고 두고 간직한 채
일년을 살아가고 싶다.
그 다음해도, 그 봄에게 배우고 간직하고...
봄은 이렇게 나를 채워준다.
나에게 단비같은
이 봄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직 봄은 내 곁에 있다.
그 사랑, 충분히 마음에 품고
즐거이 살아간다.
늘봄처럼 살아간다.
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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