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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본 다는 것

2024.5.3. 금

누군가의 삶을 잘 들여다 본 다는 것.

낯선 이들과 낯선 공간에서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것 같다.

개인의 사생활을 용기내어
공유했을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내야 한다.

함께 하는 분의 지난 삶을  
잠깐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있었다.
내가 그분의 지난 날을 진정 공감하고 있었을까?
나는 그분에게
어떤 사람으로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다가가야할지가 숙제로 남는다.

순간,
그분의 삶이
내게 버거운건 아닐까하는
주춤거림이 있었다.
나는, 그분의 아픔을
감당할 용기도 없었고
그분에 대한 더 이상의 관심은
나의 어깨를 짓누를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는
누군가의 아픔을 들여다본적이 없었던 같다.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지인들의 걱정이나 하소연과는 다르다.
중년이 되어
느닷없이 또는 공동체 모임에서 만난
아직은 모든것이 낯선
그들의 아픔을
들여다 볼 시간도, 여유도, 기회도 없었던거 같다.

앞으로
이런한 시간들.
새로운 인연을 맺고 알아가고 하는 순간들말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 한다는 것은
진심으로 들어주고,
따스하게 바라봐주고
괜찮다고 웃어주는것이 아닐까한다.
여기에 적당한 거리까지 유지한다면
그게 바람직한 사이인 것이다.
그렇게 큰 용기가 필요한건 아니다.
지레 겁먹고 주춤할 필요도 없다.

필요한 건
진심이다.
매순간 진심을 다해 바라보는 것
내가 아닌 그들에게 집중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의 역할은 충분하다.
난 그렇게 중년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