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2 목
마음의 짐
어제는 큰아이가 숨차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휴대폰을 버스에서 놓고 내렸다며 호들갑이다.
1%밖에 남지 않았다며 안절부절하며
아이패드를 이용해 같이 있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버스안엔 없단다.
큰아이 당황스러움 너머로 약간의 미소가 보인다.
이내 한마디 한다.
“이번에 폰 바꾸는건가?”
어림없는 소리다.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는
우리 큰띨은 그렇게 한번씩 한다.
“시헌이 곧 폴더폰(옛날 그 폴더폰) 새줄건데
그거 같이 살래?”
시윤이 이내 살짝 눈을 흘긴다.
그 모습도 귀엽기만 한 큰아이다.
그렇지만 안되는건 안된다.
이야기가 길어졌고 약간 삼천포로도 빠졌다.
이어서..
이내 딸아이 폰으로 통화를 시도하는데 받질 않는다.
휴대폰이 방전되기전 연결되어야 될텐데
내 마음이 더 불안한거 같다.
세번째 연결을 해본다.
젊은 남자분이 받아
종점까지 어서 오란다.
남편과 나는 급히 서둘러
버스를 쫓았다.
차고지에 거의 동시에 도챡하여
기사님께 전해받고
감사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손이 부끄러워 혼났다.
이럴땐
박카스걑은 자양강장제라도 전해드리는게 마땅한데
차고지 주변엔 살만한곳이 전무했다.
그곳엔 내리꽂히는 태양볕만 가득했다.
죄송한 마음에 주춤거리며
다시한번 인사드리고
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87번 버스와 기사님을 보면
감사한 마음을 마음으로 전한다.
음료수 사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려봐야할거 같다.
마음의 빚은
바로 갚아야 제맛이다.
”어제 참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안전운행하세요^^*“
문구를 담아 전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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