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 23. 화
우리집 앞
우리집 바로 앞으로
서부간선수로가 있다.
그곳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곁에 머물고 있다.
사시사철
새롭게 느껴지는 그곳은
우리의 추억과 함께한다.
봄이면,
제일 먼저
가로수 벚꽃은
한껏 기분을 최고로 만들어준다.
그 곳 아래에서 사진은 물론이다.
새순으로 반짝거리는
가느다란 나무줄기들은
바람에 수줍게 흔들리고
그 아래 윤슬이 함께 하니
설레는 마음 정도가 아니다. 환상적이다.
그곳의 봄은
그렇게 나를 온종일
들뜬 행복으로 가득 채워준다.
여름이면,
가끔씩 폭우로 불어나는 수위를 보며
그대 있음에 감사해했다.
모든 걱정과 슬픔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듯
그 많은 비를 담아 흘러가고 있었다.
그래서 여름철 그곳은
불안함과 평온함이 공존한다.
가을이면,
혼자보다는
물들어가는 주변의 모든것들과
그리고 하늘색과 함께하는
그만의 가을 정취가
가슴 속 깊이 스민다.
감성으로 풍성해지는 그곳이다.
겨울이면,
눈 덮힌 그곳의
고요한 아름다움은
눈이 시릴정도다.
살짝 얼어붙은 그곳은
아이들의 기막힌 놀이터다.
온종일 놀다 꽁꽁 언 손과
푹 젖은 듯한 점퍼를 입고 돌아 온
아들은 새빨간 얼굴을 하고 행복하게 웃는다.
곧,
차디찬 바람안고
겨울철새가 줄지어
북쪽 하늘 높이 날아간다.
한참을 그들을 바라본다.
조심히 다녀오라는 인사도 하면서 말이다.
그 곁에 내가
늘 머물고 있다.
감사함 가득 채우며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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