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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남편을 스승삼아 주식이란 것에 손을 댄지 6개월이 되었다.

내가 뭘하고 있는지 목적의식이 정확하지 않았다.

놀러가듯 사무실에 출근하고

내 역할은 남편의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는 거라며 큰 의미부여를 하고

매일 손잡고 연애하듯 메뉴를 정하고 식사하고 

듣는둥 마는둥 주식관련 강의 듣고

보고싶은 드라마에 빠져 지내다 보니

5개월이 지났다.

 

주가가 정처없이 내리꽂히는 8월을 보내며

이젠 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어졌다.

잘해서 높은 수익률로

우리 가계경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이제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 세계다.

개천절 대체 휴무로 연휴 3일간 난 아이들의 뒷치닥거리와 집안일로 

몸과 마음이 괜히 바빴다.

그렇게 연휴를 보내고 주식창을 열어보니 최고의 손실율이다.

다시 차트를 보려고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더 화가 난다.

맥이 끊기니 의욕도 사라진다.

관심있었지만 매매하지 못한 종목의 수익률이 12%이다.

남편이 사지 말라해서 매수 안했는데.. 괜히 남편이 원망스럽다.

그런 와중에 환하게 웃으며 단타성공을 했다며 나에게 자랑을 한다. 

수익의 감사함보다 나의 억울함이 더 크다.

남편이 연휴내 공부해서 수익낸건 감사하지만

난 억울했다. 

남편이 공부에 더 전념해야 함이 맞지만

나만 집안일에 얽매이는 것 같고

남편은 집안일과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고

난 그게 억울했다.

 

전업주부와 직장맘

그 힘들걸 내가 해내고 있다.

그 힘들걸 내가 해내고 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