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늦은 밤은 아니었지만 잠이 살짝 들어있는 상태였다.
남편이 귀가해 옆에 누으며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재채기 한번 잘못했다가 운전도 못할정도 였다고 한다.
잠결이었던 나는 그렇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듯 금방 잠이 들어버린거 같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어나보려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혼자 힘으론 역부족인듯
한참을 다시 누워 있었다.
일어나도록 돕고 싶었지만 나의 성급함이
남편에게 더 고통을 주는거 같아 기다려주기로 하고 바라볼 뿐이다.
아침밥을 준비하러 나오는데 남편옷이 거실바닥에 하나, 방에 하나 벗어져 있다.
모든게 벗은 그대로였다. 지난밤 허리의 고통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 애쓰더니 거실로 나왔지만
중환자가 따로 없었다.
그냥 퇴근을 위해 차를 타고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재채기가 나오길래 한번 했더니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왔다고 한다.
핸들을 잡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겨우 운전해 집에 돌아왔단다.
참 기가 막혔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
급히 약국가서 진통제를 처방받아와 먹고
오후에 겨우 일어나 한의원에 다녀오니
증상이 호전되어 걷는건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앉았다 일어나기, 누워있다가 일어나기는 아직 그대로다.
계속 누워있는게 좋다고 해서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달리 할 수 있는것도 없었다.
이튿날 증상이 완화되고 목요일 삼일째 되는날은 거의 회복되었다.
폼롤러로 맛사지 하고 산책다녀온 뒤 거의 90% 회복된 듯
의자에 앉아있다 일어나도 통증이 없다며 안심하는 남편을 보니 이제 되었다 싶다.
금요일 마지막 한의원에 방문한뒤 점심식사후 남편은 출근길에 올랐다.
출근길. 4일만에 사무실로 향했다.
전업투자자로 입문한지 9개월째만의 일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후 얼마후에 꼭 이런 사고가 일어난다.
산뽀끼 시작한후 3~4개월만에 허리다쳐 그때고 일주일정도 영업을 하지 못했는데,....
대박이 나려는 징조라 믿는다. 산뽀끼도 대박이 났었으니...^^*
주식장에 참여못하는 답답함.
매수한 종목의 하락.
투자시기를 놓친 종목들.
집중도, 참여도, 공부도 제대로 못한 채 일주일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불안함과 초조함이 불현듯 찾아올 수 밖에 없었다.
남편의 심정일 것이다.
그래도 우린 긍정적인 마인드로 재무장하고
다시 진입한다.
우린 할 수 있다.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