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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은

비가 새벽부터 가지런히 내리고 있다.

출근길 남편도 아이들도 적당히 기분좋게 맞을 수 있는 

그런 비가 내리고 있다.

 

온 집안을 누비며

곳곳에 손과 눈이 머물면

조금씩 마음의 짐도 덜어진다.

 

그런 와중에 열려진 창을 통해 

초가을향 품은 청량한 바람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이런 날은

소담스런 정원이 있는

통큰 창가에 앉아 

달달한 카페모카 한잔

따스히 하고 싶다.

 

이런 날은

남편과 그런 창가에 앉아

그냥 바라보며

카페모카 크림 묻혀가며

시크릿가든의 주인공에 되어 보고 싶다.

 

난 그거면 됐다.

빗소리와 살갗에 닿는 이 간질간질한 바람과

카페모카 한잔과

미소가 아름다은 그대만 있으면

난 그것으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