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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남편과 하이킹을 한다.

가을향 가득 품은 바람을 맞으며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만끽한다.

기분은 절로 좋아질 수 밖에 없다.

 

길가엔 들꽃이 듬성듬성

피어있다.

우리곁에서 스치듯 지나쳐버린

들꽃이 오늘따라 더 이쁘다.

 

같은 장소, 같은 꽃이었지만

오늘 더 눈에 들어오고

더 이뻐보이는 날이다.

왠지 더 이뻐보이는 날이다.

 

이름모를 들꽃 덕분에

마음에 행복이 가득하다.

 

나도 누구에게나

그런 들꽃이 되고 싶다.

향기와 색이 편안하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그런 담담하고 굳건한

들꽃이 되고 싶다.

 

피어있는것 자체로만도

위로가 되는 

들꽃.

오늘 유난히 너를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