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금 하늘은 맑고 바람은 톡쏘게 차갑고...
우리 아이들 첫 사회생활은 4세
어린이집 등원과 함께 시작되었다.
적응기 잘 보내고 5세가 되고,
탐색기 잘 누리는 6세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7세가 되면
아이들은 울먹이며 고민을 얘기한다.
"누구는 날 미워하는거 같아. 나도 미워."
"나는 누가 좋은데 그 친구는 나를 싫어해."
곧 그렁그렁 울것 같다.
난 그때마다 세 아이에게 똑같은 말을 해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너를 다 좋아하지 않아.
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엄마 아빠가 너를 많이 사랑하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 사람 마음이니 우린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단다."
좀 크면
모든 사람들에게 잘 할 수 없고,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다고,
너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지인들에게 더 신경쓰면 된다고 말해주곤 한다.
그런 얘기를 해줘서 그런지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은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거 같다.
(완전히 안 받는건 아니겠지만...)
내 어릴적엔
모든이에게 착해보이고 싶고, 또 그래야만 하는줄 알았다.
나에게 집중하기 보다, 타인의 눈치보며 그들의 마음을 애써 해석하며
전정긍긍했던 수많은 날들이 있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대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난 참 힘겨워했던거 같다.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불필요한 감정을 마음에 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이에게 사랑받듯,
누구에게든 미움 받을 수 있다는 걸 우리 아이들이 담담히 받아들이길 나를 바랐다.
나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것이고 다 괜찮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일찍감치 깨닫길 나는 바랐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줄 알고,
타인에게 적당히 배려할 줄 알고
품성이 온화하고, 때론 대범한 사람이 되길 바랐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커가길 나는 늘 소망했다.
지금쯤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그렇게 커가고 있을까?
오늘 갑자기 더 궁금해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