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 토. 오늘의 비는 우리의 산행을 멈추게 했다.
중학교 때부터 즐겨먹던 새우깡.
단백한 맛에 어느날 부터 즐겨먹게 된 예감.
나에게 이 과자들은 질리지도 않고 언제 먹어도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과자들 중에 최고다.
요즘엔
남편과 집에서
맥주한잔, 하이볼 한잔, 와인한잔 할때
즐겨먹는 안주가 되었다.
원래 좋아하던 과자이니 맛나게 먹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엔 가끔
아주 가끔 느닷없이
묘한 서글픔 같은데 느껴지기도 한다.
산뽀끼를 감사하게 접고
남편이 투자자로서의 길을 나서며
우린 점차 긴축재정을 해야했다.
지출을 좀 더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애쓰는 중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만의 주말 데이트를
우리방에서 조촐하게 보내고 있다.
맥주한잔과 새우깡을 먹거나
하이볼 한잔과 예감을 먹거나
와인한잔에 참크래커를 함께 하거나
우린 그렇게 소소하게 주말밤을 보내곤 한다.
매번 즐겁게 마시다
아주 가끔
난 그 이상을 꿈꾸고 싶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애교섞인 핀잔을
기분좋게 하면,
남편도 그 마음 알기에
껄껄 웃으며
결의에 찬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와 남편은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 새우깡과 예감을 보며
감사의 눈물 흐르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