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매(유니와 쩡이)

2024.1.22. 월. 평온한 월요일. 한파시작.

 

딸들이 방학중이다.

아들은 학교 사정상 방학이 없다.

 

딸들은

나란히 이불속에서 

미동도 없이

겨울잠을 자듯

이 겨울을 나고 있다.

 

밥을 먹거나, 간식이 먹고 싶을때나

화장실 볼일 보거나

학원을 갈 때만

방 밖으로 나와 서성이다

이내 사라진다.

 

그녀들의

그런 생활패턴이 

어이없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나의 그 시절도 

그랬던거 같아

잔소리도 하지 못하고

방문앞에서 몇번을 돌아선다.

 

나란히 누워 그러고 있다.

 

무엇을 하는지 

이젠 궁금하지도 않다.

일거수일투족 그녀들의 생활을 간섭할 생각도 없다.

그녀들 또한 그러길 바랄 것이다.

난 그녀들의 뜻을 존중할 뿐이다, 

정말로...

 

오롯이 독립하기 위한 

그녀들만의 방식이라 믿고

최소한의 간섭(?)만 있을 뿐이다.  

 

딸들 방에

이층 침대를 들여놓을 예정인데

이젠 나란히가 아니라

1, 2층에 따로 누워 

남은 방학을 나겠지.

 

에너지 충전 잘하고

새학기 맞이하려는 그녀들.

내 생각이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