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22. 목. 눈이다.
이른 아침 소란스럽다.
아들이 잠자는 나를 깨우고
블라인드를 걷으며
눈소식을 알려준다.
잠이 덜 깬 채
내다본 창밖.
온 세상은 이미 하얗게 내려앉아있었다.
잠이 확 깬다.
덕분에 이른 하루를 시작한다.
이번 겨울 중에 최고의 눈이다.
소복히 쌓인 눈이
차 위, 나뭇가지위, 건물위, 도로위로
소담스런 눈빛을 하고 두텁게 내려앉았다.
그 중 백미는 눈꽃이다.
길게 늘어선 가로수에 핀
눈꽃이 장관이다.
산 정상에서 볼수 있는 눈꽃이
내가 사는 이 가로수길에 피었다.
족하다. 이것으로 참으로 족하다.
급히 챙겨입고 서둘러 나가본다.
이 찬란함이 사라지기 전에
어여 사진으로 남겨두려고
난 총총히 발걸음을 옮긴다.
겨울은 이래서 설렌다.
갑자기 찾아온 하얀 아침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그로인해
하루가 즐거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