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어려운 숙제가 지나가고..
20240612
또 한번의 어려운 숙제가 지나가고
어제까지
하정이가 일주일째 침묵중이었다.
얼굴에는 불만과 경계와 원망이 가득한채로 말이다.
학원에서 추천하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것을 단칼에 거절했더니
눈도 안 맞추고 대답도 엉성하고
모든 행동에 화나있음을 더했었다.
나는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솔직히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야 할지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고민중이었다.
내가 너무 단칼에 거절을 했지..
그건 내가 잘못했지...
그래도 2백만원하는 대회에 초보자가 나가겠다고
하는건 좀 아니지 않아?
너도 좀 생각을 더 해봐야하는거야...
혼자 하정이에게 서운함을 토로해보기도 한다.
하정이는 그런생각은 추호도 없는거 같다.
답답함에 어젯밤
노크를 하고 말을 시작하였다.
“너 대회에 못나가게 해서 이렇게 일주일째 화가 나있는거야?” 물으니 “응” 그런다.
할 말이 막혔다. 그래도 더 해야했다.
아직은 왜 안되는지. 학원의 상술에 대한 설명,
지금까지 잘 하고 있으니 힘을 분산시키지 말고
성적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나름 차분하게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안나가면 될거 아니냐구 울며 대응하더니
조금 수그러든 느낌이다.
여기에 엄마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한건 미안하다고 했더니 서러워 눈물이 맺히는 하정이다.
그러고 오늘이 되었다.
한결 부드러워진 말투와 표정이다.
나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듣고 있는 수업들의 과제를 해야하는데
손에 잡히지 않아 애먹었는데
이제 다시 집중해봐야겠다.
이렇게 한 고비가 넘어간다.
딸의 마음이 차갑게 얼어가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로 인해 닫힌 마음은
내가 어떻게든 돌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에 원망이 누그러진다.
그래야 엄마에 대한 신뢰도 잃지 않는다.
나의 엄마는 나를 위로해준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늘 그것이 서러웠었다.
그래서 나는 가슴 한켠이
늘 서늘히 얼어있는거 같다.
나는 내 딸들의 마음에
그런 차가움이 채워지는것을
어떻게든 막아볼 것이다.
나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조금 더 정성을 다해 식단을 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더 자주 하고
안아주고 예쁜말해주고
할 일이 아주 많다.
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엄마로
머물고 싶다.
엄마는 따스해야 한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엄마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