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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이사오다.

푸른하늘74 2024. 6. 19. 23:31

20240603

윗집, 이사오다.

지난 주에 301호에 새로운 분들이 이사오셨다.
우리 빌라는 1가구 1대 주차를 해야한다. 총 8대의 차량이 주차해야 한다. 더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구당 2대인 곳은 1대씩은 외부주차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처음 보는 2대의 차량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 이 암묵적 원칙을 파악못하신것 같다.
주차공간이 없으면 빼달라 말하기도 난감하고 해서 외출할때 마다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에야 주차장 풍경이
제자리를 찾은 듯 평화로워졌다.

아들과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초인종이 울린다. 직감으로 301호 같았다.
’떡 돌리시나?‘ 하며 반갑게 문을 열었더니
인사와 함께 상추를 들이미신다.
당신이 직접 재배하고 따오신거란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넙죽 받았다.
“집에 계시면 차마시러 자주 오세요”하시며
또다른 세대로 향하신다. 아직 나눌 상추가 많이 남아있다.

어떠 분들일까 궁금하지만
선뜻 계단을 올라 초인종을 누르진 않을 것 같다.
여기 이사와서 지금까지 이렇게  거리 지키며 사는게
딱 좋았다.
어찌보면 무심한 듯, 정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거리가 딱 적당한 것 같다.
인사와 안부 정도는 챙기되, 더는 다가가지 않는
발걸음으로 여기를 살고 있다.

또 모르지, 그 거리가 좁혀질지도.
그럼 그 좁혀진 공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를 하면 된다.
나는 그렇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좋다.
다소 무미건조해보일 수 있겠다.
그래도 난 아직 이렇게 사는게 좋다.
그러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