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부고소식

푸른하늘74 2024. 6. 19. 23:40

2024.5.14.화

부고소식

지난 일요일 작은 고모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오는 길이다.
어릴적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셨던 고모였기에
친척중에 가장 친분이 있었다.

그런 고모는 엄마의 시집살이 중심에 계셨다.
그래서 뵐 때마다 조카로서
어찌 처신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었다.
엄마를 생각하면 원망의 대상이지만
나에게는 친절한 고모였기에
그렇게 미워할 수는 없었던 분이었다.
생활력 강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엄마를
고모는 왜 그렇게미워하셨는지....
엄마는 한참 나이드신 후에야
서러웠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분통을 터뜨리곤 하셨다. 그 레파토리는 지금도 여전하시긴 하다.
천사표 할머니의 대명사인 엄마에겐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엄마는 그때 토로하지 못한 그 설움을
풀어내고 계신다. 그 고통이 얼마나 컸었기에
그러시는지 감히 가늠할 수 없다.

그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셨던 고모가
이제 돌아가셨다.
고모는 엄마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계셨을까?
엄마는 오늘 고모를 잘 보내드리셨을까?
나는 오늘도 엄마와 고모사이
딸과 조카사이 어디쯤에서 조문드리고 온거 같다.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거 같아 이렇게 글로나마 전해드리고 싶다.

많은 날 푸르는 날 하늘로 돌아가신 고모
힘들었던 많은 날들 모두 잊으시고
즐거웠던 추억만 안고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