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지부지
2024.5.7.화.
흐지부지
이리도 연약한 나를 어쩌면 좋지?
이렇게 오늘 하루가 나를 지나간다.
비상하고 있던 나의 일상에 연휴가 찾아오면
모든게 뒤죽박죽 엉켜버리고,
추진력을 잃고
곤두박질 쳐 땅으로 푹 꺼진다.
특별히 힘든 연휴도 아니었건만
내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
해내야할 나의 과제들만 뽀도시 해낼 뿐
뭔가 더 이상의 성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내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란스럽다.
넘어야 할 산들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내 모습이 지금 딱 그렇다.
삼남매 엄마는 아이들이 등교해 있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다.
만약 이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나는 이상한 보상심리가 작동하여
동영상을 들여다보며
눈과 마음을 뺏기게 내버려둔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비까지 내린 주말은
하루종일 아이들과 집에 머물러야 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연휴가 더 힘들었었나보다.
수고로움이 끝이 없다.
내가 지쳐간다.
그때마다 나는 힐링이 필요했다.
그 힐링이 좋아하는 배우 찾아보는 일이다.
이준호, 김수현 ...관련 영상들을 보다보면
어느새 입꼬리가 귀에 걸려 있곤 한다.
혼자 민망해하며 이내 입꼬리를 거둔적도 많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될 때,
이 잠깐의 힐링은 큰 활력소가 되어준다.
하지만
내 의지가 줏대 없이 흔들릴 때는
그 시간이 길어지고
흐지부지 하루가 간다.
이럴 때 공든 탑 무너지지 않게
잘 붙들고 있어야 한다.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면
내일부터 다시 잘 달릴 수 있을거야.
그러면 됐지 뭐.
사실,
벌써 여름방학이 두렵긴 하다
방학이 오기전까지
가열차게 달려보려한다.
내 꿈이 흐지부지 흩트러지는 건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