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점을 뺐다.

푸른하늘74 2024. 6. 20. 12:56


점을 뺐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수박씨만한 점이 목 한가운데에 있었다.
학창시절 때 까지는 이 점에 대해
고민해본적은 없었던거 같다.

그후,
결혼사진앨범이나 아이들 돌 사진 앨범 속의
내 점이 모두 편집기술로
제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웃어 넘기곤 했었다.
그래도 뺄 생각은 못했던거 같다.

친정엄마는 전쟁이 나도 찾을 수 있는
징표라고 했고 복점이라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믿고
이 점을 나만의 트레이드 마크라
여기며 살아왔던 거 같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이 점이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점 한가운데 하얀털과 검은털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미관상 좋지 않다.

나는 직접 바라볼 수 없기에
타인의 눈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이 까만 점이 어떻게 비춰졌을지 궁금하다.
누가 나를 처음 바라봤을 때,
그리
긍정적인 느낌은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오십년 넘는 나의 트레이드 마크를
단숨에 제거하고 왔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나의 하얀 목선이 깔끔해졌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떠나보내는 점에게
약간의 미안함이 들기도 했다.
더 밝은 미소로
더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이 세상 살아가리라...

점아 이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