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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

푸른하늘74 2024. 6. 20. 13:05

2024.4.9.  화

침침해진 눈을 가느다랗게 떠본다.
오늘도 시헌이 국어공부에 대한 탐구로
내 눈이 매섭다.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가기..

<이번, 봄>

이 봄이 천천히 흐르고 있다.
매년 이맘 때 꼭 한번씩은
비가 내려
만개된 벚꽃이
맥없이 땅으로 꺼지곤 했다.
그 때마다 조금만 더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
조마조마해하며  
간절히 바랐었다.

올해 그 바람을 들어주신걸까?
개화부터 만개까지 아주 순조롭다.
충분히 눈에 담았기에
이제 온다면 아쉬움없이
그 비를 반길 수 있을 거 같다.

오늘 아침 서부간선수로의
윤슬과 벚꽃의 흩날림과 초록잎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올 봄 꽃잔치는 이것으로
대만족이다.
그들의 한가운데에서
이번 봄, 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