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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알고 있니?
푸른하늘74
2024. 7. 5. 11:56
20240704 목
(20240703에 있었던 일)
윤아, 너 알고 있니?
등교시간에 딱 맞춰 아슬하게 집을 나서는 너
금새 되돌아와 지갑의 행방을 묻는 너
꿀밤 한대 콕 쥐어박고 싶었던 나
그 마음 꾸욱꾸욱 누르고 있었던 나
다시 전화로 엄마를 찾는 너
버스를 놓쳐 지각할 것 같다는 너
널 만나러 가기 위해 부리나케 차 키를 쥐는 나
부글부글 끓어오르 마음 또 누르고 길을 나서는 나
어...우와...
윤아, 하늘이 이렇게 이쁜날이었구나.
푸르디 푸른 하늘 안에
여리게 흩어지는 구름과
바람에 한들거리는 나뭇잎이
내 눈 가득히 들어왔지.
옆에 앉아 지각할까 걱정하는
너가 사랑스럽게 보이네. 이런.
싱그러운 아침 선물이
마음을 한없이 너그럽게 하는구나.
꾸욱꾸욱 참고 있던 엄마의 이 마음을
하늘과 구름과 바람이 다 풀었줬다는 것을
넌 알고 있을까?
윤아.
그들에게
우리 함께 감사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