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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푸른하늘74 2021. 9. 23. 15:14

끊어질듯, 끊어질듯. 

누구든 놓기만 하면

영영 뒤돌아서 가버릴듯한 인연에

후회와 미련의 감정들을 

쏟아낼 때가 있었다.

특히 잘해주지 못한 인연들에

어떻게든 잘 못 꿰어진 단추를 풀어 

다시 정갈하게 맞추고 싶어

애쓴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되짚어 보니

나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쓸어담으려

혼자만의 헛짓을 하고 있었다.

관계회복이란 그리 호락호락하니

내편이 아니었다.

 

내게 닿아 있는 인연들을

나는 어떻게든

붙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끝난 그 인연들을

난 애처로이 바라만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가지 분명해지는건 있다.

누구든 내게 닿는 인연에

마음을 따뜻하게 나눠야한다는 것.

 

난 늘 차가웠던거 같다.

받는만큼 나눴던 같고

그리 애정을 담지 않았던 거 같다.

그렇게 인연을 가꿨다면

난 더 마음이 풍요로웠을거 같다.

 

이젠

멀어지면 멀어지는대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지는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장착하고 산다면

어떻게든 후회없이

행복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