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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부탁
푸른하늘74
2022. 9. 22. 15:07
계절이 바뀔 때면
여자들이 으레 하는 말이있다.
입을 옷이 없다. 신을 신발이 없다.
오늘 아침에 그랬다.
신을 신발이 많이 낡아보였다.
여느 때처럼 푸념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찰나
나는 멈짓했다.
그래 이번 가을만은
옷도 신발도 그외 잡화도
모두 다음으로 미뤄보자고
기분좋게 나를 단도리한다.
남편의 부탁이 맴돈다.
"여보 삼개월만 기다려줘.
정말 제대로 해볼께."
그 삼개월동안이란 것은
주말도 없이 오롯이 공부에만 몰두한다는 말이며
소득이 없으니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난 괜찮다.
난 믿는다.
곧 날아오른다.
우리의 비상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