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가을비가 내렸다.

푸른하늘74 2022. 10. 4. 14:07

꼬박 이틀이다.

쉴틈없이 빗소리가 들려왔다.

안개긴듯 뿌옇던 하늘이 도무지 가을 같지 않았던

요며칠이었기에 내심 반가운 비였다.

 

그렇게 나에게는,

푸른하늘을 기대하게 하는

설레는 비였다.

 

후~우

불면 이내 흩어져버릴것 같은 

옅은 구름들이 푸른 하늘 여기저기 

자리 잡지 못하고 바람따라 흘러다닌다.

 

맑게 고인 웅덩이로 하늘이 내려 앉았다.

웅덩이 안, 하늘은 총명한 해와 흩뿌린 구름이

흡사 어둠이 내려앉은 달밤같다.

달빛이 청초하게 빛나고 있는듯 하다.

 

그 그림같은 웅덩이 속을 

남편도 들여다 보며 말한다.

"오~~초승달같다."

난 활짝 웃는다.

해인데....보름달이겠지....

깔깔 웃는 우리는 그저 행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