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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겨울비

푸른하늘74 2024. 1. 14. 22:50

2024.1.14. 일. 준호콘서트 2일차. 난 거기 없다.

 

이번 겨울엔 유난히 겨울비가 많이 내린다.

그만큼 기온이 높다는 이유겠지.

 

예전 김종서의 겨울비라는 곡이 있었다.

가사도 멜로디도 참 애절했던 곡이었다.

그래서일까?

겨울비하면 왠지 텅빈 가슴의 아픔이 느껴지고

뭔가 서글픈 감정에 북받쳐 오르곤 했었다.

가끔 내리는 겨울비라는게 그런 운치를 선물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비는 너무 잦다. 

거리와 도로가 질척거리기 일쑤다.

그리고, 풋풋했던 어린날의 그 운치마저

잊게 만들정도로 너무나 잦다.

가족들 신발들은 축축하고 흙투성이다.

내 감성들은 비와 함께 뚝뚝 바닥으로 내려앉고 있었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비로 시작하더니

오후가 되어서야 물러갔다.

남편과 나는 바로 산행준비를 하고 계양산으로 향했다.

안개낀 계양산은 처음이었다.

산이 형태를 감추고 우리를 맞이했다.

신비로운 산의 품속으로 향하는 기분이 묘하게 설렌다.

잦은 비에 푸념섞인 속상함을 토로했는데

그 비는 우리에게 줄 또다른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자연의 큰 뜻을 어찌 알리오...

 

겨울비를 반갑게 맞이할  그날을 기다릴 것이다.

김종서의 겨울비를 들으며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 

생각만으로 설레던 그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