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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다.
푸른하늘74
2021. 5. 7. 09:44
2021.5.7. 금.
오전 9시.
어둡게 내려앉은 하늘
일기예보엔 강풍주의.
어제와는 다른
오늘 또한 참 좋은 아침이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지 10여분.
이 분위기에 조용히 젖어든다.
따스한 커피와 함께하니 더 좋다.
어젯밤엔 남편과 오붓히 맥주한잔 하려고 하니
큰딸 시윤이가 '인프라'가 뭐냐며 뻔한 질문을 한다.
그러면서 내 옆에 자리를 잡고는 이야기의 물꼬를 트기시작한다.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우린 웃고 있다.
곧,
이젠 자라고 나가라고 해도 나갈 생각이 없다.
사춘기 딸이 이렇게 부모랑 얘기하려고 해서 정말 고맙지만
이제 나가달라고 사정을 해도
엄마아빠랑 얘기하는게, 듣고있는게 재미있단다.
고마운 딸이다.
한동안 함께 재잘재잘.
이제 정말 가보라고 등을 떠미니
마지못해 나간다.
우린 그런 시윤이 때문에 한번 더 웃는다.
귀여운 녀석. 사랑스런 녀석. 기특한 녀석.
고맙다. 사랑한다. 넌 특별하다.
우르릉 쾅.
하늘이 한 말씀하신다.
받아라. 받아라. 받아라.
네. 지금도 충분합니다.
그래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