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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도 쉼터였다.
푸른하늘74
2024. 1. 31. 22:50
2024.1.31. 수. 벌써 봄인가?
오늘도 어김없이 거기엔
누군가 쉬고 있었다.
동양동에 들어서는 순간
나무가 우뚝 솟아있다.
성인 4명이 큰팔로 감싸안을 정도로
그 나무는 웅장하다.
높이 또한 끝없다.
봄이면,
새순과 함께 꽃가루로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다.
걷는 거리가 그의 꽃가루 천지다.
나는 어설피 내린 눈같아 종종 설레곤 한다.
그 누군가도 그렇겠지.
여름이면,
무성해져 가지를 찾기 힘들다.
그 그늘아래를 지날때면 나를 품어주는듯 해
나는 종종 살갑게 인사를 건네곤 한다.
그는 내 인사를 들었겠지.
가을이면,
바람과 함께
샤르륵사르륵 기분좋게 살랑거린다.
그는 날아가는 백로를 부르곤 한다.
잠시 들러 쉬어가라고.
겨울이면,
비록 잎하나 없이 매서워보이지만
그 위엄은 여전하다.
겨울새들은 그 위엄위에 쉬어가고 있다.
오늘은 대여섯마리가 쉬고 있었지.
그는
늘,
거기서 누군가의 쉼터가 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난,
오늘도
하늘 보고 미소짓는 하루를
선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