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천장에서 물이 내려요. 20240621 금 천장에서 물이 내려요. 남편과 도서관에서 책보다 9시가 넘어 귀가했다. 시헌이가 오기전에 와야해서 먼저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집이라 어두운 상태였다. 불도 켜지 않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조명빛으로 거실과 부엌을 오가는데 발에 물끼가 느껴진다. 뭐지? 누가 물을 흘렸나? 별생각없이 닦아내고 난 거실 책상에 앉아 시헌이를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었다. ‘토도독 토도독’ 소리가 난다. 천장을 보니 벽지가 한참을 내려앉아있었고 그안에 물이 드렁드렁 차 있는게 아닌가... 마침 집에 돌아온 시헌이도 이게 뭔일인가 싶어 몇가지 질문을 던진 후, 샤워하러 화장실로 들어간다. 서둘러 양동이로 받치고, 금방이라도 벽지가 터지면 집안이 물난리날 것 같아 급히 남편을 소환한다. 윗층은 부재 중이다. 남편과.. 더보기 남편은 이번에도 아니라고 했다. 20240620 목 남편은 이번에도 아니라고 했다. 남편은 경영대학원 졸업후 근 10년간 모임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앞에 서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미루고 미룬 시기가 벌써 10년이 되었다. 산뽀끼때는 바뻐서 참석못하고 지금은 하는일에 있어 성취하는게 먼저라 도저히 발길을 돌릴수 없을 것이다. 졸업전 남편이 기대표로서 진행헸던 MT는 남편의 뿌듯한 추억으로 남았다. 가장 높은 참여율을 자랑하며 성공적으로 마친 그 행사의 백미는 타임캡슐 핑크돼지였다. 참석한 모든 분들의 꿈이 고스란히 메모되어 있을것이다. 10년뒤에 개봉하자했다한다. 우리집 수납장에 고히 앉아있는 핑크돼지한마리. 올해가 10주년이다. 개봉을 해야하는데 우리 남편이 참석하지 않는 한 .. 더보기 쿠팡알바. 2023.8.5.토 무언가 꽉 잡고 있어야할거 같아서 통장의 잔고를 불리기 위해서 나를 내려놓고 바라보기 위해 난 쿠팡에 나왔다. 진짜 딱 20년만이다. 월급(지금은 주급이지만) 이란게 지급된것이. 산뽀끼를 운영하며 통장으로 쌓이는 잔고를 꼭꼭 쌓아두지 못하고 강물흐르듯 우리 유유히 흘려보냈었다. 귀하게 여기지 않으니 시냇물처럼 잔잔히 흐르던것이 폭포수가 되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남편과 난 그렇게 쿠팡에 지원해서 일하고 있다. 처음 지원신청 누르기기 어찌나 망설여지던지 그게 뭐라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한번 꾹 누른 신청이 이제 한달이 넘어가고 두달이 되어간다. 더보기 쿠팡에서... 2023.8.8.화 어제저녁하늘은 시헌이 말마따나 사막에서 모래바람이 부는듯 황토빛 가득하고 먹구름을 잔득 머금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하늘이 뚫릿듯 비가 내릴것 같아 외출중인 가족이 걱정되었지만 예상과 달리 늦은 저녁 톡톡 떨어지더니 주춤했다. 기상예보도 조심하라고 몇번을 특보문자보내길래 내심 기대반 걱정반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지만 어제 하늘빛치곤 참 맥없이 끝나버린 하늘쇼였다. 내일인가부터는 비가오고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니 다시 기대해봐야지. 며칠째 쨍한 하늘이 버겁다. 쿠팡에서 바라보는 초록빛 조경들은 아름답긴 하다. 더보기 남편은 잠깐 쉬기로 했다. 2023.8.19. 토 여름의 아침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앞서 날카로운 햇살에 이미 겁을 먹게 된다. 오늘은 출근도 해야하니 더 하다. 남편의 또다른 도전!! 조공. 잡부. 단순일... 괜찮다. 큰길로 가는길에 지름길은 애초에 없었다. 뭐든 괜찮다. 나는 괜찮다. 그도 괜찮다. 꺽이지 않는 마음과 행동만 중요할 뿐이다. 뒤돌아선 그의 어깨가 움츠러 들지 않길 바랄뿐이다. 그 어깨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더 강해지길 바랄뿐이다. 우린 그렇게 또 나아간다. 더보기 이번, 봄 2024.4.9. 화 침침해진 눈을 가느다랗게 떠본다. 오늘도 시헌이 국어공부에 대한 탐구로 내 눈이 매섭다.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가기.. 이 봄이 천천히 흐르고 있다. 매년 이맘 때 꼭 한번씩은 비가 내려 만개된 벚꽃이 맥없이 땅으로 꺼지곤 했다. 그 때마다 조금만 더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 조마조마해하며 간절히 바랐었다. 올해 그 바람을 들어주신걸까? 개화부터 만개까지 아주 순조롭다. 충분히 눈에 담았기에 이제 온다면 아쉬움없이 그 비를 반길 수 있을 거 같다. 오늘 아침 서부간선수로의 윤슬과 벚꽃의 흩날림과 초록잎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올 봄 꽃잔치는 이것으로 대만족이다. 그들의 한가운데에서 이번 봄, 난 행복했다. 더보기 큰 숙제. 2024.4.12. 금 속절없이 난 또 내려앉는다. 벌써 몇번째인가. 수시로, 나는 이리도 흔들리고 있다. 흐르는 시간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불안한 마음만 한움큼씩 커지고 있다. 느닷없이 이 불안한 마음들이 부딪히며 자꾸 상충한다. 괜한 곳으로 가 화살이 꽂힌다. 그 후, 난 침묵속으로 걸어간다. 이 찬란히 빛나는 봄볕 뒤로 나를 찾아 나선다. 항상 미궁이다. 이것이 문제다. 이것이 숙제다. 크디 큰 숙제이다. 더보기 소나무가 되고 싶다. 2024.4.15 월. 비 한바탕 나는 혼란스러웠다. 갈기갈기 나눠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난 며칠을 그저 휘둘려댔다. 매번 이 억울함이 나를 참담하게 한다. 괜찮다고 이미 다짐했고 몇번이나 인정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이러고 있다. 진심이 담긴 다짐이고 인정이지만 벼랑 끝 내 마음이 고개를 쳐들땐 무참히 흔들리는건 맞다. 이번에도 나는 우리에게 집중해야함을 다시 상기한다. 나에게,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더 집중해야함을 나는 이미 알고 있기에 나는 이 혼란을 황급히 잠재워야했다. 나의 발전과 남편의 전진을 방해하는 모든것을 거부해야 했기에...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