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편은 고단하다. 2024.4.14. 일 남편은 참 애쓰고 있다.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요즘 남편은 바쁘다. 알아감에 일분일초가 아쉽고 커가는 아이들 바라보느라 숨차고 와이프의 감정을 읽느라 긴장상태다. 고단하지만 웃고 있다. 그런 남편에게 난 하소연을 하며 갈등을 일으킨다. 갈등은 때론 날카롭기도 하다. 늘 그렇듯 마지막엔 남편은 죄인인 듯 나를 다독인다. 오늘도 큰 숙제를 같이 풀어낸다. 우리에게 더 집중하자고. 우린 행복하고 다 좋다고. Ps. 자동차 안에서 둘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며 차츰차츰 감정을 풀러냈다. 감정섞인 대화가 필요할 시 다음부터 차 안을 이용해보기로 함. 더보기 봄은 늘 그렇게... 2024.4.16. 화 유난히 화창했던 봄날들이었다. 요란스럽지 않게 서서히 피어나던 그 잎과 꽃잎들. 하루가 감사함으로 시작되었다. 생각해보면, 봄은 늘 그랬다. 흐들어지게 핀 벚꽃의 화사함. 늘어진 가지마다 매달린 버드나무 새순의 푸릇함. 콧끝에 와닿아 눈길 한번 더 가는 라일락 고유의 향긋함. 진분홍빛 가득 품고 봄의 중심에서 제자리 지키는 진달래, 철쭉의 여린듯한 단아함. 가던길 멈추고 빠져들었던 튤립의 매혹적인 강열함. 이 봄 이 찬란한 봄을 내 눈안에 가슴안에 꼭 품어둔다. 푹푹 찌는 여름날에 쓸쓸해지는 가을날에 처연해지는 겨울날에 문득 봄이 그리워 질 때, 품어두었던, 그 봄날을 살짝 끄집어내어 잠시나마 활짝 웃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 나는 그래서 이 봄을 늘 설레며 반기나보다. 사랑하는 .. 더보기 모모가 나에게 하는 말 2024.4.17. 수. 모모가 들어왔다. 내 나이 오십을 넘머 를 읽어보았다. 누구나 당연히 있어봤을 거 같은 이 책을 이제 읽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우리는 보란듯 잘 살아내야 한다. 또한, 쫓기듯 시간의 쳇바퀴에 갇혀 삶이 주는 따스한 풍요로움을 잊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것을 경계해야만 한다. 모모는 세상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누구가와 친구가 되어 이 모든 것의 균형을 이루게 해주는 해결사이자 안식처가 되어준다. 소리없이 묵묵히 들어주는 모모는 이미 내 안의 갈등도 모두 풀어주었다. 난, 오늘도 그 중간쯤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모모가 말한다. “아줌마는 조금 더 바삐 살아도 될거 같아” 그래 열심히 저축한 시간 정신 바짝 차리고 알뜰살뜰 써 보자구!!! 더보기 이미... 2024.4.18. 목 이미... 풀리지 않는 실타래. 풀려 애써 매만지지만 인내력만 실험당한다. 화가 치솟는다. 이미 굳어 버린 표정과 타들어가는 가슴은 두통을 유발한다. 이 좋은 날들 뭐하는건지. 뻗칠대로 뻗어가는 집요한 생각덩어리들을 뭉쳐잡아 허공 어딘가에 날려버린다. 난 그들에게서 자유롭고 싶다. 우린 그들의 적인가? 묻고 싶다. 우린 그녀에게 어떤 사람들인지.. 더보기 점을 뺐다. 점을 뺐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수박씨만한 점이 목 한가운데에 있었다. 학창시절 때 까지는 이 점에 대해 고민해본적은 없었던거 같다. 그후, 결혼사진앨범이나 아이들 돌 사진 앨범 속의 내 점이 모두 편집기술로 제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웃어 넘기곤 했었다. 그래도 뺄 생각은 못했던거 같다. 친정엄마는 전쟁이 나도 찾을 수 있는 징표라고 했고 복점이라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믿고 이 점을 나만의 트레이드 마크라 여기며 살아왔던 거 같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이 점이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점 한가운데 하얀털과 검은털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미관상 좋지 않다. 나는 직접 바라볼 수 없기에 타인의 눈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이 까만 점이 어떻게 비춰졌을지 궁금하다. 누가 나를 처음 바라봤을 때, 그리.. 더보기 나 잘하고 있는걸까? 2024.4.18. 목 누구라도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너가 맞다고. 그러니 스스로의 마음 다치지 않게 잘 지키라고. 너도 할 만큼 했다고. 괜찮다고.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를 해주길 나는 간절히 바라곤 한다. 인정결핍이 있는지 나를 인정해주길 끊임없이 바라는데서 오는 이 피로감이 오늘도 나를 줄곧 따라다니며 가는 곳마다 내려앉는다.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 넌 괜찮다고 나라도 외쳐본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러면 됐다. 더보기 아직. 2024.4.22. 월 아직. 봄이 뒷걸음질 친다. 겉옷을 찾게 되는 그런 바람이 분다. 거둬들이려던 옷들을 다시 입고 나선다. 아직 좀 더 두고봐야 할거 같다. 금방이라도 다 이뤄질듯 했던 꿈과 바람이 아직이다. 다 이룬듯 들뜨다 가라앉다, 한보 앞걸음, 두보 뒷걸음 치며 오늘을 살고 있다. 그런 오늘이 4년째 쌓여가고 있다. 다 이루리라는 열정과 노력을 알기에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흔들리지 않는 고목이 되어 쉼터가 되어줄 뿐이다. 이 기다림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있음은 확실하다.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고 있다. 허나, 아직 더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하다. 앞만 보고 간다. 옆도 뒤도 지금은 사치다. 아직은 그렇다. 더보기 우리집 앞. 2024.4. 23. 화 우리집 앞 우리집 바로 앞으로 서부간선수로가 있다. 그곳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곁에 머물고 있다. 사시사철 새롭게 느껴지는 그곳은 우리의 추억과 함께한다. 봄이면, 제일 먼저 가로수 벚꽃은 한껏 기분을 최고로 만들어준다. 그 곳 아래에서 사진은 물론이다. 새순으로 반짝거리는 가느다란 나무줄기들은 바람에 수줍게 흔들리고 그 아래 윤슬이 함께 하니 설레는 마음 정도가 아니다. 환상적이다. 그곳의 봄은 그렇게 나를 온종일 들뜬 행복으로 가득 채워준다. 여름이면, 가끔씩 폭우로 불어나는 수위를 보며 그대 있음에 감사해했다. 모든 걱정과 슬픔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듯 그 많은 비를 담아 흘러가고 있었다. 그래서 여름철 그곳은 불안함과 평온함이 공존한다. 가을이면, 혼자보다는 물들어가는 주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